2025년 12월 28일(일)

나주 요양병원 화재…신속 대처로 부상자 ‘0명’


via KBS 뉴스

연로한 환자들이 입원 중인 요양병원에서 한밤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병원 직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부상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1년전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29명의 희생자를 낸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13일 KBS 7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자정, 전남 나주의 요양병원 4층에서 발생한 불이 순식간에 번져 환자 217명과 병원 직원 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화재가 발생한 시간이 늦은 밤이었고 입원 환자가 대부분 연로한 노인들이었지만 평소 꾸준히 대피 훈련을 해왔던 병원 직원들의 능숙한 대처로 아무도 다치지 않고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이들은 화재발생 비상벨이 울리자마자 예전 시뮬레이션 훈련에서 나왔던 메뉴얼 그대로 실행하며 환자 200여명 모두를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당시 화재 현장을 기록한 CCTV 화면을 보면 위태로운 순간이었지만 병원 직원들은 환자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담겼다.
 
via KBS 뉴스

병원 야간 근무자 22명은 신속하게 비상구 2곳으로 환자들을 안내했고, 비상벨이 울린지 약 20여분 만에 환자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특히 소방관이 오기도 전에 이미 화재가 진압됐다는 점이 안전에서만큼은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던 병원 측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병원 측은 법적 의무가 없지만, 1억4000만원을 투자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소화기를 관리하는 등 평소 소방안전 시설 관리와 훈련에 각별한 신경을 쓴 덕분에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이번 화재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CCTV화면과 병원 직원들의 진술을 통해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