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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집에 들어와 동태찌개와 음료수에 농약을 타놓고 사라졌다"

충남 천안에서 집안에 있던 음식물과 음료수에 농약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평소 별문제 없이 먹었던 음식물과 음료수에서 갑자기 농약 냄새가 난다면 어떨까.


3년 전 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충남 천안에서 집 안에 있던 음식물에 농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8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천안에 사는 7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9일 아침 동태찌개를 먹으려다 그 안에서 농약 냄새를 맡았다.


A씨가 먹으려던 동태찌개는 사흘 전 조카와 함께 먹고 남은 음식이었다. 이틀 동안 아무 탈 없이 먹었던 음식에서 갑자기 농약 냄새가 진동한 것이다.


다행히 A씨는 동태찌개를 먹지 않고 그 자리에서 모두 버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상한 일은 또 있었다. 다음날 A씨 집에 근처에 사는 동생 가족이 방문했다.


A씨는 손님 대접을 하기 위해 냉장고에 있던 음료수를 꺼내 종이컵에 따라 동생에게 주었다.


그때 동생이 음료수에서 농약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이미 전날 동태찌개에서도 농약 냄새를 맡았던 A씨는 깜짝 놀라 음료수병을 들여다봤다.


병 안쪽에는 의문의 하얀 이물질이 가득 끼여 있었다. A씨는 농약이 든 음료수를 가족들이 먹을 뻔했다는 생각에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다.


결국 A씨는 파출소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또 최근 들어 집안에 있던 현금, 금붙이 등이 사라진 사실도 함께 전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경찰 감식반은 A씨 집에서 농약으로 추정되는 역한 냄새가 나는 음식물을 확인하고 정확한 확인을 위해 증거품으로 수거했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정밀 성분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강력팀이 전담해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5년 7월 경북 상주시에서 80대 여성 박모씨가 마을회관에 있던 사이다에 몰래 농약을 넣어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중태에 빠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박씨는 화투놀이를 하다 다툰 피해자들을 살해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