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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살 우리 할아버지가 미성년자 2명에게 붙잡혀 무차별 폭행 당했습니다"

위암 수술을 하신 후에도 가족들에게 걸림돌이 될까 소일거리로 경비원 일을 하던 할아버지는 10대 학생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위암 수술을 하신 후에도 가족들에게 걸림돌이 될까 소일거리로 경비원 일을 하던 79세 할아버지.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일면식도 없는 손자뻘 10대 학생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상처투성이로 집에 돌아왔다.


지난달 30일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할아버지가 4명에게 특수폭행을 당했다고 알렸다.


A씨에 따르면 이틀 전인 28일 새벽 4시 50분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A씨는 "4명의 10대 학생들이 술을 먹은 상태로 소란을 피우고 있어 할아버지가 이를 말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B씨


그러자 4명 중 한 명이 할아버지를 발로 차며 건물 안으로 들어왔고, 그때부터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다는 것.


또한 일행 중 한 명은 "우리 아빠가 변호사인데 너 죽여버려줘? 눈알 파줘?" 등의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현재 폭행을 당한 할아버지는 왼쪽 눈에 치명적인 상해를 입었으며 광대뼈와 치아가 부러진 상황.


게다가 할아버지가 최근 위암 수술까지 받아 몸이 편찮으셔서 A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A씨는 "폭행한 사람들이 미성년자로 처벌이 들어가고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이 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B씨


피해자의 아들 B씨 역시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만 생각하면 가슴이 울렁거려 억장이 무너진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명은 잡고 있고 한 명만 때렸다던데 말리지 않은 것도 폭행의 일종 아니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B씨에 따르면 이들 중 한 학생이 할아버지를 구석으로 데려가 무릎 꿇고 잘못을 빌었다고 한다. 


B씨는 "하지만 이것 역시 아버지가 무서워서 따라간 것이지 사과를 받은 것이 아니다"고 울먹이며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수원중부경찰서는 "2명이 폭행했고, 폭행이 끝날 때쯤 나머지 2명이 와서 말렸다"며 "입건된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고 인사이트 취재진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