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불난 모텔서 수건으로 얼굴 가리고 창문에 매달린 투숙객들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간, 모텔에서 난 갑작스러운 불에 투숙객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모텔에서 난 불에 투숙객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 새벽 2시 47분께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6층짜리 모텔에서 불이 났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모텔에는 총 27명의 투숙객이 있었으며 이 중 5명은 대피하다 부상을 입었고, 17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모텔 지하 쓰레기에서 발화가 추정되며, 연기가 계단을 타고 객실 등으로 퍼져 올라가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러운 불에 모텔 투숙객들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5층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투숙객 2명은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창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두 사람. 그중 한 명이 먼저 빠져나와 아래층 창틀을 밟고 아슬아슬하게 섰다.
이어 내려오는 일행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받쳐주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행히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지만 건물 내부 210여㎡와 집기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5천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에 모아놓은 쓰레기 주변에 누군가 담배꽁초를 제대로 끄지 않고 버려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