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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머리 '자궁내막'으로 착각해 메스로 '갈라' 죽게 한 의사

제왕절개 도중 의사의 실수로 아기를 잃은 여성의 소식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의료 사고가 발생한 싱글톤 병원 / MEDIA WALE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열달 간 배에 품고 있던 아기와 눈을 맞추고 싶었던 '엄마'는 마취에서 깨자마자 "아기가 죽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제왕절개 도중 실수로 머리 일부를 절개한 의사 때문에 세상을 떠나게 된 아기의 소식을 전했다.


영국 웨일스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스테이시 밀스(Stacey Mears)는 지난 2017년 1월 출산을 위해 근처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스테이시의 태아를 검진하던 의사는 태아에게서 저체온 증상이 있음을 발견했다.


스테이시 또한 출혈을 일으키고 의식이 희미해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급박한 상황에 놓이자 산부인과 전문의 폴 플린(Paul Flynn)은 급히 제왕절개를 실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폴은 제왕절개 도중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태아의 머리 뒷부분을 자궁내막으로 착각해 일부분을 메스로 절개한 것이다. 태아는 곧바로 출혈과 함께 쇼크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긴급 호출을 받고 달려온 간호사들이 30분에 걸친 소생 시도를 했지만, 결국 태아의 심장 박동은 완전히 멈추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마취에서 깨어난 스테이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스테이시는 성명서를 통해 "깨어나자마자 아기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확인 결과 아기의 머리에는 상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일어난 일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여전히 답을 찾아 헤매는 중"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청문회에 소환된 폴 또한 극심한 죄책감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은 "처음 스테이시의 혈액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반을 잘라내던 중이었다"며 "막을 자르던 중 실수로 태아의 머리까지 함께 잘라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실수가 야기한 유가족들의 고통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평생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새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웨일즈 대학 병원의 고든 부야니치 교수는 태아에 대한 사후 검사를 실시했다.


고든 교수는 부검의 결과에 대해서는 "태아의 뇌에 가해진 물리적 손상으로 산소 결핍이 일어났다며 "의심할 여지없이 폴의 실수로 태아가 사망한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