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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새 전화 바꿔"…피해자 카톡보고 분노해 몸캠피싱 중국 조직 일망타진한 경찰

사이버 수사대의 끈질긴 수사로 한국서 55억원 대의 사기를 친 중국 조직원 30명이 일망타진됐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몸캠 피싱 등으로 국내에서 55억원을 뜯어낸 중국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이 자신들을 추적조차 못 할 거라 자신했지만 사이버 수사대의 끈질긴 노력으로 끝내 수갑을 차야했다.


지난 3일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조건만남, 몸캠피싱 사기 등으로 3천 700여명에게 55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중국 조직원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현금 출금 시 사용한 대포통장 36개를 모집해 공급한 대가로 8천여만원을 챙긴 공급총책 등 4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대포통장을 판매한 18명도 검거했다.


사이버 수사대가 일망타진한 중국 범죄조직원들만 30명에 달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경찰이 처음 수사에 착수한 건 올해 3월, 대학생 A(19)씨가 몸캠 피싱 피해 신고를 하면서부터다.


'몸캠 피싱'은 음란채팅을 하자고 유도한 뒤 악성코드가 숨겨진 모바일 앱을 설치하게 만들어, 음란 사진이나 영상을 찍게 한 후 이를 유포한다고 협박하며 돈을 뜯어내는 범죄 수법이다.


A씨를 조사하면서 조직 규모가 크다고 판단한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먼저 최초 피해금이 입금된 1차 계좌 등 대포통장 120여개를 분석해 피해자 3천 700여명, 피해금만 55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강원경찰청 


조직은 피해자 1명당 최소 2백만원, 많게는 1억 2천만원까지 뜯어냈다.


이들은 1차 계좌에 돈이 입금되면 중국 조직원이 인터넷 뱅킹을 통해 2차, 3차 계좌로 자금세탁을 하고 이후 4차 계좌를 통해 출금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조달했다.


이러한 자신들의 수법을 믿었던 것일까.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조직원들은 "어차피 통장도 내거 아니고, 아이피 추적도 안된다", "가서 경찰관 바꿔, 짭새랑 통화 해보자" 등 도리어 뻔뻔하게 나왔다.


또 음란 동영상을 빌미로 피해자들에게 협박을 일삼았다. 피해자 중 일부는 실제 성행위 영상이 주변 지인에게 유포돼 대인기피 현상까지 보이는 극심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대포통장 거래기록은 물론 인출 ATM기 주변 CCTV 분석, 통신 수사 등 할 수 있는 수사 방식을 총동원해 조직원의 은신처와 사무실을 알아냈고 조직원 30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경찰은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는 몸캠피싱 사기와 관련 "모르는 여성이 채팅을 걸어오면 무시하거나 차단하고, 성매매하면 처벌받으니 아예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강원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