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자마자 대피 안하고 동료들에 알리려 불길 뛰어든 인천 남동공단 '의인'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거센 불길, 가까이 갈수록 느껴지는 그 뜨거움 그리고 숨이 막히게 하는 연기.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동료들이 화마에 휩싸인 건물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걱정에 한 남성은 주저 없이 자신을 내던졌다.


22일 한겨레는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현장에서 이 회사 전산실 민모(35) 과장이 동료들을 구하다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동료 직원들에 의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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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민 과장은 불이 난 사실을 최초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이후 몸을 대피하지 않고, 다시 4층으로 올라가 동료들에게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리고 대피하라고 소리쳤다.


그는 또다시 미처 대피하지 못한 동료들을 찾아 나섰고, 결국 화마에 휩싸인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민 과장은 가장 먼저 화재를 파악했는데도, 사망한 9명 중 1명이 됐다.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는 상황을 막으려다 참변을 겪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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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전자의 한 임원은 "민 과장이 4층 전산실에 들어와 대피하라고 했다"라면서 "전산실이 있는 4층에서 탈출한 직원이 이런 사실을 전해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죽음'과 가까이 있는 상황, 다른 사람의 안전을 외면할 수 없었던 '의인'의 죽음에 많은 동료가 슬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보를 듣고 인천길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은 유족·지인들도 망연자실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편 어제(21일) 오후 3시 43분께 일어난 이 화재로 노동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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