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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회초리'질에 마음 상해 동생 데리고 '가출' 감행한 9살 소녀

아빠에게 상처를 받고 가출했던 두 딸이 무사히 경찰에 의해 인도되었다.

인사이트Beiqing Net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아빠에게 마음이 단단히 상한 두 소녀는 가방 하나만을 든 채 몰래 집 밖을 나섰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북경망은 자신들을 매질한 아빠가 미워 가출을 결심한 소녀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13일 항저우의 경찰은 "5살과 9살 딸이 집을 나갔다"는 가출 신고를 접수하고 주변 일대의 cctv를 조사했다.


경찰은 곧 근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캐릭터가 그려진 여행 가방을 들고 길을 지나는 소녀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Beiqing Net


버스의 행선지를 하나하나 파악한 경찰들은 소녀들을 발견하고 경찰서로 데려왔다.


경찰들은 소녀들에게 이름은 무엇인지, 왜 가출을 했는지를 물어봤지만 소녀들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입을 앙다문 소녀들의 표정은 긴장이 역력해 보였다.


그러나 소녀들의 아빠 첸 무우(Chen Moumou)가 경찰서에 도착하는 순간 소녀들은 갑자기 큰 변화를 나타냈다.


인사이트Beiqing Net


소녀들은 아빠를 보자마자 두려운 듯 울음을 터뜨렸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경찰을 향해 "우리는 매일 아빠에게 매를 맞는다. 여기서 잡히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즉시 학대를 의심하고 아빠에게 취조를 시작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아빠는 훈육을 위해 몇 번 회초리를 들었을 뿐 소녀들의 말처럼 심각하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었다.


인사이트Beiqing Net


결국 경찰은 아빠에게 "더 이상 딸들을 때리지 않겠다"는 서명을 작성하게 한 후 가족들을 돌려보내기로 했다.


소녀들 또한 그새 마음이 변했는지 어느덧 "아빠와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자칫 심각해보일 수 있던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인사이트Beiqing Net


첸무우와 그의 아내는 모두 일을 하느라 평소 두 딸과 지낼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첸무우는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며 "다시는 상처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당시 사건을 맡은 경찰들도 소녀들을 위로하기 위해 장난감을 들고 첸무우의 집을 찾았다.


선물을 전달한 경찰은 "아이들은 회초리보단 무관심에 더 많이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외로울 때면 언제든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