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물류센터서 알바하다 '감전사고' 당한 대학생, 열흘 만에 숨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청년이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앞서 지난 6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택배회사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김모(23)씨가 감전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결국 사고 발생 10일 만인 지난 16일 새벽 12시 3분께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김씨는 동료 한 명과 함께 웃통을 벗은 채 컨베이어 벨트 아래로 빗자루를 들고 들어갔다.

잠시 후 동료가 김씨의 다리를 붙잡고 밖으로 끌어내는 모습이 현장 CCTV에 잡혔다.

김씨의 몸에 전류가 흐르면서 30초 동안 감전된 것이다.

SBS 8시 뉴스 

대학생 김씨는 전역한 지 2개월 됐으며, 복학을 앞두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게 미안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업체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가 웃통을 벗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주의사항이나 경고 없이 전류가 흐르는 곳에 들어가 청소를 시켰다는 것.

또 김씨의 아버지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거기는 벌써 누전됐다는 걸 직원들은 알았다고 한다. 접근 금지나 라인 폐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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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다시는 우리 아들에게 벌어진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 하도급 업체인 해당 물류센터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안전 점검도 다 했는데 우리도 이런 사실(누전 관련 사고)이 처음"이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경찰과 고용노동청은 현재 사고 구간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해당 물류센터와 원청의 책임 소재를 가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