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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43톤 괴산 가마솥... 기네스북 쫓다 5억 날려

세계 최대 크기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했던 충북 괴산의 초대형 가마솥이 제대로 활용 못하고 ‘애물단지’로 방치되고 있다.

 

무려 5억원을 투입한 충북 괴산군의 초대형 가마솥이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가마솥은 43.5t의 주철이 사용돼 상단 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m, 두께 7㎝ 규모로 2005년 7월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설치됐다.  

 

가마솥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추진했었지만, 호주에서 더 큰 가마솥이 나와 기네스북 도전에 실패했다.

 

기네스북 등재에 실패한 이후 이 가마솥은 활용가치를 잃었다. 

 

일각에서는 "제작 당시부터 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수천명이 먹일 수 있는 가마솥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제작되었으나, 현실적으로 밥을 짓기 어려웠고 이내 동짓날이나 고추축제 때 팥죽을 끓이고, 옥수수를 삶는 등 1년에 한두 차례 사용된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이런 행사도 2008년 이후에 끊기면서 7년여 동안 전혀 활용되지 않는 등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2006년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가마솥이 지역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아 폐기 처분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비 5억1천여만원 가운데 2억2천여만원은 군민이 모은 고철과 성금이 포함되어 있어 폐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괴산군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2000년대 중반부터 괴산군 가마솥처럼 '기네스북 등재', '세계 최고'에 솔깃해 예산을 썼다가 수억원을 낭비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형욱 기자 woo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