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7일 만에 시신으로 떠오른 '제주 실종 여성'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점 4가지

인사이트(좌) 실종 당시 CCTV에 촬영된 제주 실종 여성의 마지막 모습 / 제주동부경찰서,  (우) 실종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는 해경 / 뉴스1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지난달 25일 제주 세화 포구에서 사라진 30대 여성이 결국 7일 만에 가파도 해상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에 대한 육안 조사에서 상처가 없는 점을 보고 타살의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먼저 세화 포구에서 가파도까지 시신이 흘러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시신이 발견된 가파도와 실종 장소로 추정되는 세화 포구는 제주도 해안을 기준으로 정 반대에 위치해 있다. 거리도 약 103km나 떨어져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바다 흐름을 분석했을 때 물에 빠진 최 씨가 해류 흐름만으로는 가파도 해안까지 이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인사이트네이버 지도 캡처


두 번째는 시신이 온전히 옷을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수일 동안 바다에 빠져 표류하게 될 경우 복장의 일부가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실종된 최 씨는 발견 당시 실종됐던 복장을 거의 그대로 입고 있었다.


올해 초 20대 여성이 실종된 지 나흘 만에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을 때에도 여성은 상의가 모두 벗겨진 상태에서 하의만 입은 채 발견됐다.


세 번째는 타인의 지문이 없는 휴대폰과 휴대폰의 발견 지점이다.


최 씨의 핸드폰은 해안가 도로 볼라드에서 발견됐다. 다른 사람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시신은 해상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주머니가 없는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소지품을 잠시 볼라드 위에 두었다가 이동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인사이트제주 실종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는 해경 / 뉴스1


네 번째는 신고 있던 슬리퍼의 발견 장소다. 실종 당시 기상청에 따르면 26일에는 바람이 남서쪽으로 불었다.


하지만 슬리퍼는 세화 포구에서 동쪽으로 2.7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물에 빠졌다면 바람에 따라 남서쪽에서 발견되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한편 경찰은 실종 여성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 낮 2시부터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부검을 진행 중이다. 


만약 최씨의 폐 속에서 다량의 플랑크톤이 발견된다면 익사했을 가능성이 크다. 플랑크톤이 없으면 이는 물속에서 숨을 쉬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미 숨진 뒤 바다에 유기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검시에서 찾지 못한 상처가 있는지, 약물로 인한 사망은 아닌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주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