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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만취 상태여서 기억 안난다" 의사 폭행해 '동맥 파열' 시킨 20대 남성

자신을 치료해준 의사를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남성이 귀가 조치 됐다.

인사이트대한의사협회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자신을 치료해준 의사를 폭행해 동맥 파열과 뇌진탕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20대 남성이 불구속 입건됐다.


1일 경북 구미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구미 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만취 상태로 전공의를 폭행한 혐의(응급의료에관한 법률 위반)로 입건 된 A(25) 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기로 하고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이날 오전 4시경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였다. 부상을 입은 A씨는 치료를 받기 위해 구미시 신시로에 위치한 구미차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A씨는 전공의 B씨에게 긴급 조치를 받은 후, 무방비 상태에 있던 전공의 B씨의 정수리 부분은 철제 소재의 혈액 샘플 트레이로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대한의사협회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셨고, 만취한 상태여서 의사를 폭행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폭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후에는 "죽을 죄를 지었다. 피해자에게 사과하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찰 심의위원회에서 영장신청 여부를 논의한 결과 "영장 발부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다.


A씨의 죄질이 나쁘고 공공의 안전을 해친 중대한 범죄이지만, A씨가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준비생인데다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 또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론 내린 것.


인사이트대한의사협회


이와 관련해 의료계는 반발에 나섰다. 최근 전북 익산에서도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병원 안전 문제 공론화에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 


의료계는 진료중인 의료진에 대한 폭행을 가볍게 다룰 경우 엄청난 후유증이 뒤따를 것이라며 항의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 충격으로 전공의 B씨는 동맥이 파열돼 심한 출혈이 발생했고, 뇌진탕에 의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해당 병원 신경외과에 입원한 전공의 B씨는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