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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 경비원 사망에 '성금' 모으고 가해자 처벌 탄원서에 서명한 아파트 주민들

지난 14일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청년 경비원을 위해 아파트 입주민들이 가해자의 처벌을 요구하며 성금을 모아 피해자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후진하는 차량에 치여 숨진 20대 청년 경비원을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고 탄원서를 작성하는 등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5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A씨(46)가 운전하던 SM5 차량이 후진하면서 아파트 정문 경비실 쪽으로 돌진했다.


당시 근무 중이던 경비원 김모(26)씨는 피할 겨를도 없이 차량에 부딪혀 숨졌다. 김 씨는 해당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함께 근무하던 청년 경비원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가해자 A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진술 과정에서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에 의한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사이트20대 경비원을 숨지게 한 당시 사고 차량 / 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A씨를 입건했지만 입원 중인 상태라 자세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입주민들은 "가해자가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급발진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 작성에 나섰다.


탄원서에는 900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된 탄원서는 경찰의 조속한 조사를 위해 경찰서, 청와대 신문고, 언론 기관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여기에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 운동을 벌여 1,300만원가량의 성금을 모았다. 이는 지난 24일 김 씨의 아버지에게 전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작은 신의 아이들'


이러한 가운데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인 현직 구의원이 경비용역업체에 김 씨의 아버지 전출을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입주자 대표회장인 부산시 동구의회 전모 의원은 사고 직후 경비업체에 연락해 김 씨의 아버지를 다른 사업장으로 전보 조처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전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전 의원은 아들의 사고를 목격한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해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것을 제안하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현재 입주자 대표회장에서는 물러난 상태다.


한편 사고를 낸 차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급발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감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