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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우울증약을 먹어왔던 50대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50대 소방관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 58분께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아빠가 목을 맸다'는 딸의 신고 전화를 받고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확인 결과 사망자는 용인소방서 모 안전센터 소속 A(53) 소방관으로 밝혀졌다.


그는 전깃줄을 이용, 딸의 방문에 목을 맨 것으로 추정된다. 딸 진술에 의하면 A 소방관은 사고 당일 오후 2시께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이후 외출하고 귀가한 딸이 A 소방관을 발견해 신고했다. 현장에서 사후 강직을 확인한 구급대원은 A 소방관의 시신을 경찰에 인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7년간 소방관의 길을 걸어온 그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업무 스트레스와 함께 또다른 무언가가 더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둔 채 하늘의 별이 된 소방관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다.


한편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 수는 78명으로, 이는 현장에서 순직한 51명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 한 해에만 소방관 15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자살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참혹한 사고 현장 등 소방관 업무 자체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로 소방관의 PTSD 유병률은 6.3%로, 일반인이 0.6%인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다.


여기에 알코올성 장애는 6.6배, 우울증은 4.5배, 수면장애는 3.7배 높았다. 


때문에 소방관 전문 심리치료센터를 신설하고 이들의 사후 치료와 관리에 국가가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