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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사건' 가해자가 아들 잃은 아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故 이성민 군의 아버지 이상윤 씨가 10년 전 한 매체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故 이성민 군 생전 모습 / KBS2 '추적60분'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가해자의 문자 메시지에 아버지는 피눈물을 쏟았다.


최근 영유아 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과거 어린이집에서 참혹한 폭행을 당해 숨진 故 이성민 군의 사연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런 가운데 10년 전 성민이 아빠 이상윤 씨가 한 매체에 인터뷰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상윤 씨는 지난 2008년 7월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성민이가 하늘나라로 간 지 1년 2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인사이트故 이성민 군의 손등에 나 있던 멍자국 / KBS2 '추적60분'


그는 인터뷰에서 "성민이가 죽은 지 1년이 지나도록 원장 부부로부터 사과 한마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원장 남편은 아내가 재판에서 실형을 받자 '내 마누라 돌리도'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죽여 놓고도 자신이 제일 아프다는 것일까. 상윤 씨는 원장 부부를 사람으로 취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답이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2의 성민이가 나오지 않도록 어떤 형태로든 원장 부부에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앞서 2007년 당시 2살이던 이성민 군은 울산 한 어린이집에서 원장 부부에게 학대와 폭행을 당해 숨졌다. 사인은 장 파열로 인한 복막염이었다.


인사이트사망 원인인 '복막염'으로 인해 부풀어 오른 故 이성민 군의 배 / KBS2 '추적60분'


가해자로 지목된 원장 부부는 재판에서 각각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원장 남편의 경우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법원은 부부가 아이들을 학대한 것이 맞지만 상해치사죄에 대한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못 박음으로써 사건을 종결시켰다. 


이에 미약한 처벌이 원장 부부의 인면수심 행태를 도왔다는 비판도 나왔다. 


11년 전 한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 폭행 사건 그리고 판결, 이 전례들은 아직도 미흡한 우리나라 아동학대에 대한 현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