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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칼부림 가해자 부모 "22살 딸이 다이어트 약먹은 후부터 이상해졌다"

지난 1일 발생한 고속버스 칼부림 사건의 원인과 관련, 가해자 여성이 복용하던 식욕억제제 영향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22살 딸이 낸 믿기지 않는 범행에 아버지는 고개를 숙였다.


지난 1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앞서 이달 1일 고속버스 안에서 20대 여성이 칼을 들고 승객들을 공포로 몰고 간 사건을 조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경남 하동군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고속버스에서 22살 A씨가 같은 버스에 탑승한 승객의 목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의 고속버스에 함께 타고 있었다는 목격자는 "통로 옆으로 한 남성이 피를 흘리는 모습이 보였고 남성은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A씨는 피를 흘리는 피해자 옆에 칼을 들고 서 있었다. 다른 승객의 제압에도 A씨는 거세게 반항하며 버스 안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경찰에 붙잡힌 A씨의 품에서는 칼 세 자루가 나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을 나올 때부터 사람을 찔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피해자와 A씨는 일면식이 없는 관계였다. 어떠한 원한 관계도 없이 타인에게 칼을 휘두른 A씨.


여느 또래와 다름없이 평범했던 A씨가 칼을 들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어렵사리 제작진을 만난 A씨의 가족들은 A씨가 활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부모는 "평소 딸이 다이어트를 하려 식욕억제제를 복용했었고 모든 게 그 후 나타난 증세"라고 주장했다. 실제 A씨는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한 상황이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전문가는 이같은 가족들의 주장에 관해 "'식욕억제제 성분이 다량 투여되면 망상이나 환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욕억제제는 종류에 따라 마약류로 지정돼있는 약물이다. 불면, 우울증, 기억력감퇴, 빈혈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심각할 경우 조현병(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정신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범죄 심리 전문가는 A씨가 그간 정상적인 자아와 비정상적인 자아 사이에서 치열하게 싸웠으리라 분석했다.


흉기를 세 자루나 품에 소지한 채 자살 사이트와 자살 등을 검색하고 있었다는 A씨.


"본가에서 나와 혼자 지내고 있던 딸이 범행 전날 자기를 데리러 와 달라고 했었는데 안 갔다"며 자책한 아버지의 눈물만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