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故 박종철 열사가 그 당시 받은 고문 5가지

인사이트강민창 전 치안본부장 / YTN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1987년 남영동 대공분실. 스무 살 대학생, 박종철 군이 고문받던 중 숨을 거뒀다.


그로부터 31년이 흐른 2018년. 지난 6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핵심 인물인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이 노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86세로 장수했다.


1987년 당시 강 전 치안본부장은 박종철 사망 이후 경찰 기자회견에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발언했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고문 사실을 전면으로 부인하는 이 말은 국민적인 분노를 샀고, 그해 6월 항쟁의 불씨가 됐다.


당시에도 남영동 대공분실은 비인간적이고 반인권적인 고문이 자행되기로 공공연히 악명을 떨치는 곳이었다.


수많은 민주화운동 인사를 잡아 경찰의 수사를 가장한 고문을 거쳐 거짓 자백을 강요하던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 자백을 받아내는 방법도 다양했다.


故 박종철 열사는 물고문을 받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사관들은 박종철 열사에게 물고문뿐만 아니라 실제 다양한 고문을 자행했다.


그 당시 故 박종철 열사와 민주화 운동가들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고문 중 일부를 소개한다.


1. 폭행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1987'


모든 수사의 시작이자 가장 기본적인 고문 방법이었다. 대공분실로 잡혀 온 이들은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수사관들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신체는 물론, 각목 등 각종 도구를 이용한 무자비한 폭행이 이뤄졌다.


2. 옷 벗기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남영동1985'


수사관들은 종종 강제 연행한 민주화 운동가들의 옷을 억지로 벗겨냈다.


물리적인 고문에 앞서 간단한 방법으로 공포감과 함께 수치심을 심어주는 방식이었다.


여기에 여성들을 대상으로는 성고문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다.


3. 물고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남영동1985'


욕조 등에 물을 받은 뒤 몸을 결박하고 물속에 얼굴을 집어넣어 숨을 못 쉬게 만드는 고문이었다.


무릎을 꿇게 한 뒤 등을 보이고 물속에 집어넣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다리를 들고 거꾸로 물속에 처박거나 배를 보이도록 자세를 잡고 물고문을 하기도 했다.


사람을 눕힌 뒤 얼굴에 물을 붓는 경우도 있었다.


4. 잠재우지 않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변호인'


사람은 자지 못하면 죽는다. 하지만 대공분실에 붙잡혀 온 이들은 잠깐이라도 눈을 붙일 경우 무자비한 폭행과 고문을 받았다.


실제 고문을 경험한 피해자들은 '잠 안 재우기'를 가장 고통스러웠던 고문 중 하나라고 증언하기도 한다.


5. 전기 고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남영동1985'


대용량 배터리 등을 이용해 이뤄지는 전기 고문은 육체적으로 가장 끔찍한 고문 중 하나다.


일명 '고문 기술자'들은 사람의 몸에 전기가 더 잘 통하게 하기 위해 물을 뿌리기도 했다. 이후 죽지 않을 정도의 전기를 흘려 고통을 가했다.


전기 고문을 당한 사람들은 이후 뇌 손상 등 극심한 후유증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