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트] 이지혜 기자 = 다산 신도시 택배 논란으로 아파트 갑질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지 채 한 달이 안됐다. 하지만 또 다른 아파트의 이기주의가 누리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아파트'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출입문 유리 앞에 '택배업체 카트(손수레) 사용 금지'라고 쓰여 있는 공고문 사진이 첨부됐다.
게시자에 따르면 이곳은 강원도 원주시 모 아파트다. 이와 같은 공고문을 붙인 이유는 새 아파트라 바닥에 흠이 생기는 것이 싫어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는 택배 업무를 막는 행위다.
일반적으로 한 동에 배달되는 택배는 한 번에 여러 건인 경우가 많고, 부피와 무게 또한 제각각이다.
하나여도 손으로 들 수 없는 것도 있다. 개별 크기가 작다고 해도 한 번에 여러 개를 처리하려면 카트 사용이 효율적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택배업체 카트 사용 금지는 사실상 배달 업무를 어렵게 하는 것과 같다.
다산 신도시 택배 논란 때 아파트 내에 진입할 수 없자 부득이 외부에 물품을 놓은 모습 / 뉴스1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 돼 21만명이 동참했던 다산 신도시 택배 논란 때도 아파트 단지로 택배차량 진입을 금지시켜 실질적으로 택배 기사들이 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누리꾼들은 "여기도 택배 금지 시켜야한다", "입주민들은 유모차를 끌거나 인라인과 보드를 타고 다닐텐데 택배 기사에게만 이럴 수가 있나?", "타일 공사 중이면 모르겠지만 공사 중이 아니라면 전 국민에게 욕을 듣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