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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만난 남북 이산가족이 헤어지며 서로에게 남겼던 마지막 말

정상회담이 열리며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과거 이산가족들이 헤어지면서 남긴 마지막 말을 소개한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소감이요? 심정이요? 그걸 말로 할 수 있갔소? 당신 같으면 말로 할 수 있갔소?"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없이 헤어져야 했던 가족들이 있다. 이산가족이다.


지난 2000년 정식으로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한반도 관계가 악화되며 2015년을 끝으로 중단됐다.


3년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전 세계에 기념비적인 사건인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이산가족들은 그렇게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분단이 지속되는 한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는 남북 이산가족.


과거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해 가족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가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했던 가족들이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무엇이었을까.


1. 리흥종(북)-이정숙(남) 부녀


인사이트뉴스1


이정숙 할머니: "또 만날 기회를 만들어 볼게, 아빠... 어떻게 우리가 상상이나 했어요, 아버지가 이렇게 살아 계시는지... 누가 상상이나 했어요"


리흥종 할아버지: "굳세게 살아야 해... 마음 든든하게 하고"


이정숙 할머니: "이 수건 아버지하고 나하고 나눠 갖는 거니까 잘 간직하셔야 해요"


2. 박룡순(북)-박용득(남) 남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박용득 할아버지: "누님, 내가 내 차로 북으로 보내줄게. 그러니 오늘은 우리 같이 서울 가자. 2~3일 같이 자고 가자"


북측 조카: "통일되면 만날 수 있어요"


박용득 할아버지: "내 가족 우리 집 데려오겠다는데 왜 안 되냐"


3. 리정우(북)-이천우(남) 형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리정우 할아버지: "우리 몇 년 만에 만났니"


이천우 할아버지: "72년..."


4.  남철순(북)-남순옥(남) 자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남철순 할머니: "오래 살아야 해. 다시 봐야지"


남순옥 할머니: "우리 세대는 끝났어"


5. 오인세(북)-이순규(남) 부부


인사이트뉴스1


이순규 할머니: "건강하슈. 오래 사슈"


오인세 할아버지: "부모 잘 모셔야지, 아들도 잘 키우고. 마음은 크게 먹고"


이순규 할머니: "알았슈"


오인세 할아버지: "지하에서 또 만나... 당신 닮은 딸을 못 놓고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