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극진히 모신 '치매 노모'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 끊은 아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치매 걸린 홀어머니를 차마 요양원에 보내지 못한 아들이 결국 노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평소 병에 걸린 어머니를 극진히 돌봐온 아들이었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충북 청주에서 40대 아들과 70대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공기업에 다니는 아들 A씨(40)는 중증 청각 장애를 앓던 어머니(71)를 극진히 돌봐왔다.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뜰히 어머니를 보살폈던 A씨는 주변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난 효자였다.


그러던 와중 A씨는 지난해부터 갑자기 어머니가 자꾸만 집 앞에서 길을 잃어 헤매거나 넘어져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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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치매가 의심된다며 어머니에게 일부 약물 복용을 시작했다. 


원래 청각 장애가 있으신 어머니는 의사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치매 환자'라는 진단을 받기 어려웠다.


정확한 의사 진단이 없어 어머니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의료비 절감 등 치매 환자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치매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병이다. 결국 어머니를 챙기느라 A씨는 직장 생활조차 편하게 이어나갈 수 없었다. 


치매 증상이 점점 심해진 어머니는 급기야 지난달 초 홀로 넘어져 온몸이 피범벅인 채로 발견돼 A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큰 수술까지 겪은 어머니와 지쳐가는 A씨를 본 가족들은 요양병원에 어머니를 모실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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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어머니를 차마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던 A씨. 그는 끝까지 어머니를 책임진다며 요양원에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직장까지 먼 지역으로 발령받으면서 A씨도 현실을 감당하지 못했다. 


끝내 A씨는 지난달 12일 청주 흥덕구 한 빌라에서 어머니를 살해했다. 그리고 자신은 같은 날 대청호에 투신해 숨을 거뒀다.


청주흥덕경찰서는 A씨가 어머니를 돌보는 데 한계를 느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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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7년 치매 환자는 전체 노인 706만명 중 72만 4,857명(10.2%)으로 집계됐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이제는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다. 치매는 걸리는 본인도 힘들지만 지켜보는 가족들도 만만치 않게 고통 속에 살게된다.


치매 환자와 더불어 가족들까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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