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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로 얼굴 가린 채 경찰 조사 받으러 가는 '방배초' 인질범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붙잡아 목에 흉기를 댄 채 인질극을 벌인 피의자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붙잡아 목에 흉기를 댄 채 인질극을 벌인 피의자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3일 서울 서초구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양모(25) 씨가 방배초등학교에서 4학년 여아 인질극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1시간 만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는 뇌전증 장애 4급으로 복지카드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실제 방배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씨는 사건 당일 오전 11시 30분쯤 방배초등학교 정문에 들어섰고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고 속여 학교 정문을 통과했다.


인사이트뉴스1


당시 학교 측은 민원인에 대한 신분증 확인과 방문기록서를 작성해야 했지만 아무런 의심없이 양씨를 들여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교무실 복도에서 물을 마시던 초등학생 4학년 여아를 뒤에서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각 경찰특공대와 기동타격대를 현장에 출동시키는 등 양씨와 협상을 벌였다.


경찰로부터 건네받은 물을 마시던 양씨는 갑작스레 뇌전증증세를 보였고 범행 1시간 만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인질로 잡힌 초등학생 4학년 여아는 다행히 다친 곳이 없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뒤 퇴원했다.


인사이트뉴스1


양씨는 범행동기를 묻는 질문에 "군대에서 가혹행위와 부조리, 폭언, 질타, 협박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뇌전증(간질)과 조현병이 생겨 2014년 7월 전역했다"며 "그후로 4년 동안 국가보훈처에서 어떠한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서울시 국민인권위원회에서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피해자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개를 푹 숙인 양씨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양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경위를 수사한 뒤 인질강요‧특수건조물침입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