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후배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싶습니다”

중부대학교가 충남 금산캠퍼스에서 22개 학과를 경기도 고양캠퍼스로 이전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재학생들이 애꿎게 피해를 보게 됐다.

via 중부대학교

 

중부대학교가 충남 금산캠퍼스에서 22개 학과를 경기도 고양캠퍼스로 이전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고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을 것으로 생각해 온 재학생들이 애꿎게 피해를 보게 됐다. 

 

17일 중부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 씨는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이 재학생 3천 5백 명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다"라며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김 씨에 의하면 현재 대부분의 재학생들이 "2015학년도에 경기도 고양시로 이전한다"는 광고 때문에 이 학교를 선택했다. 그래서 이전하는 학과의 학생 절반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한때 "15학번만 캠퍼스 이전이 가능하다"는 말이소문이 있었지만 학교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 말만 철석같이 믿은 학생들은 이번 겨울 방학에 과의 모든 짐을 경기도 고양시 캠퍼스로 옮겼다. 또 먼저 고양시 근처에 방을 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재학생은 고양캠퍼스로 이전하지 못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공지가 게재됐다. 알고보니 지난 2012년 중부대학교는 금산 시민들의 시위와 반대에 정원 신청을 '865명(신입생 정원)'으로만 신청한 것이었다.

 

via 제보자 김 씨

 

김 씨는 학교 측이 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광고를 통해 학생들을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는 3천5백 명에 대한 사기행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내부 조정을 통해 재학생들도 전부 이전하겠다"며 교육부 승인결과를 기다리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혹시 싶은 마음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재학생들은 지난 13일 다시 한 번 좌절해야 했다. 교육부가 고양캠퍼스에는 신입생 정원만 이전하라는 승인을 냈기 때문이다.

 

이에 재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어처구니없는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교차 수업과 일부 교양 수업은 물론 개인작업과 동아리 활동을 고양캠퍼스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씨는 "본 캠퍼스에서 고양까지 셔틀버스로 왕복 7시간이 걸리는데 말이 안 된다"며 이를 비난했다. 

 

또 앞서 고양시에 방을 구한 학생들에 대해 계약금은 장학금으로 보상해 주고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김 씨는 "기숙사의 정원상 3천 5백 명이 전부 들어갈 수 없으며, 다시 금산에서 방을 구한다고 해도 상인들이 곱게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재학생과 재학생 학부모들은 다음 카페에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비상대책 학부모 모임'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김 씨는 "중부대학교와 교육부가 3천 5백 명의 학습권을 보장하지 않고 큰 피해를 입혀 많은 이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인사이트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중부대학교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앞서 중부대학교 측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학사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