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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잡아당겼다며 동료 살해하고 쓰레기장에 내다버린 환경미화원

동료를 살해한 뒤 쓰레기장에 유기한 전주시 완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사이트환경미화원 A씨가 동료 살해 후 시신유기하고 도주하는 모습 / 연합뉴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동료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쓰레기장에 내다 버린 환경미화원이 1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A(50)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4일 오후 6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자신의 원룸에서 직장동료 B(59)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다음날인 5일 오후 10시 10분께 50리터 쓰레기봉투를 B씨의 상반신과 하반신에 씌운 뒤 이불로 감싸고 다시 쓰레기봉투를 덧씌워 쓰레기로 위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런 다음 전주시 완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이던 자신의 직업 특성을 이용해 시신 유기를 감행했다.


A씨는 자신이 쓰레기를 수거하는 노선 중 한 곳인 모 초등학교 앞 생활폐기물 배출장소에 B씨 시신이 담긴 봉투를 버렸다.


그리고 6일 오전 6시 10분께 A씨는 태연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동료들과 함께 그 봉투를 청소차량에 실은 뒤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웠다.


이후 범행 40여 일 뒤인 지난해 5월 16일 A씨는 B씨를 사칭해 휴직계를 내고 가족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보내는 방법으로 완전범죄를 꿈꿨다.


인사이트환경미화원 A(50) 씨가 동료 살해 후 시신유기하고 도주하는 모습 / 연합뉴스


하지만 A씨는 B씨 명의로 된 카드를 유흥비로 탕진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수개월 동안이나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가족들이 가출 신고를 했고, 경찰이 B씨가 사용한 카드내역을 추적하던 중 사용자가 A씨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결국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한 PC방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B씨가 내 가발을 잡아당기며 욕설을 하자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뒤 B씨 명의 카드로 6천만원 정도를 썼고, 생전에도 8700만원을 빌린 상태였다는 점을 들어 채무 관계 등에 의한 계획된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