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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동국대와 청소노동자 간 대립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동문들까지 나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9일 동국대 총동창회는 '불법파업 미화원들은 동국대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현 사태를 해결하라'는 성명을 냈다.
총동창회는 이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 소속 미화원들의 불법 점거농성에 유감을 표명한다. 이 불미스러운 사태가 상식과 이성에 기반해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인 미화원들의 근로여건과 모교의 재정현황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지만 쓰레기 무단투기 등 불법파업·농성 중인 미화원들의 비상식적·파괴적 행태들을 목격했다"며 성명을 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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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교의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고 후배들 학습권이 침해당하고 학사일정이 차질을 빚는 현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 학습권을 담보로 불법행위를 자행하지 말라. 합법적 절차와 상식적 방법을 통해 의견을 피력하고 학교와의 대화의 장에 나서기 바란다" 청소노동자들을 향해 요구했다.
학교 당국을 향해서는 "쓰레기를 깨끗하게 정비해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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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소속 동국대 청소노동자 47명은 지난 1월 29일부터 40일째 학교 본관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올해 정년 퇴임자들을 대신할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학교 측에 항의하며 농성 중이다.
노조는 학교가 정년 퇴임 인원 8명을 대신할 신규채용을 해야 하고 부당노동행위 전력이 있는 현재의 청소용역회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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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교가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의 폭은 커지고 있다.
대립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동국대 캠퍼스 곳곳에는 쓰레기가 쌓여 방치되고 있다.
노조원들은 보다 못한 학교 직원이 쓰레기를 치우려고 하는 것까지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