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서울대생이 자신에게 불리한 '블라인드 제도' 찬성하는 이유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블라인드제 시행으로 인해 탈락했다고 징징거리는 서울대생이 있다면, 대학교에서의 시간을 충실히 보내지 않은 거라는 평가 외에는 줄 것이 없다"


지난 2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한 학생의 글이 찬사를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설 연휴에 고향 친척 어른들로부터 블라인드제 시행에 대해 많은 부정적인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그는 블라인드제가 시행되며 서울대생들의 취업이 힘들 것이라는 친척들의 말을 듣고 도리어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애초에 더 나은 지능과 성실함을 가졌다고 평가받아 서울대를 들어가게 됐는데, 블라인드제 시행으로 인해 취업 시험에서 탈락했다고 억울해하는 서울대생의 태도는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인드제 시행으로 인해 (취업 시험에) 탈락했다고 징징거리는 서울대생이 있다면, 대학교에서 시간을 충실히 보내지 않은 것이라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성장하는 것은 이미 익숙하다는 A씨는 "그동안 내게 많은 깨달음과 자극을 주었던 학우들 대부분이 (블라인드 제도 속에서도) 톱클래스에 위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마인드와 자신감이 부럽다", "진짜 멋지다" 등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7월부터 도입된 채용 블라인드제와 관련해 서울권 명문대생들은 지속적으로 난색을 표해왔다.


당시 취업 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서 서울시 및 해외 소재 대학 출신의 35%가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7~10%만 반대 의사를 밝힌 전문대학과 지방사립대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명문대생들이 블라인드제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명문대에 입학한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시류 가운데 서울대생 A씨의 블라인드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반응이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