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안희정 '성폭행 의혹'에 SNS서 성지글로 떠오른 노무현 사위 페북글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여론이 분노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1년 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가 올린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2017년 2월 9일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 올라와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안희정 지사? 글쎄...(1) 죽음을 대하는 자세'라는 제목이 붙은 곽 변호사의 글에는 故 노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일화가 담겨 있다. 


곽 변호사는 "안희정 현 충남지사가 내 인상에 남은 최초의 때는 노무현 대통령 장례 기간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곽상언 변호사 / 연합뉴스 


장례를 치르며 자신이 보았던 여러 조문객들의 군상을 읊은 곽 변호사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며 안 지사를 언급했다.


그는 안 지사가 장례식 동안 언론 인터뷰에 응한 점을 꼽으며 "어떠한 이유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 슬프고 분주한 장례식장에서 언론에 인터뷰할 생각을 했으며, 언론에 촬영될 장면을 남기려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정신으로 그 애도의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거나 카메라 앞에서 포효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안희정은 그 후 충남도지사로 선출됐고 연임하여 지금은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 변호사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삶을 바라보는 기저를 확인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이유로 안희정 지사를 의심하고 있고,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의 첫번째 근거"라고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곽상언 페이스북 


해당 글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게시됐다가 뜨거운 논란을 남기고 곧바로 삭제됐다.


당시 안 지사의 지지자들은 '실체 없는 폄훼'라고 반발했으며, 일각에서는 곽 변호사의 글에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5일 안 지사가 정무비서를 지난 8개월간 4차례 성폭행 및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곽 변호사의 글은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성지글'로 떠올랐다.


9년 전 노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보였던 안 지사의 모순적인 행동이 현재 '미투 운동'을 지지하면서 성추문에 휩싸인 것과 결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소름이다", "이걸 그때 알아보다니 대박이다", "이 분은 알고 계셨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한편 안 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러시아, 9월 스위스 등 해외 출장에서 안 지사가 자신을 성폭행했으며 이후 '러시아와 스위스의 풍경만 기억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 지사와의 권력 관계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는 김씨는 미투운동이 확산된 지난달 25일 안 지사가 자신을 불러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다시 한 번 성폭행을 시도해 결국 폭로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자신 외에도 안 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주장에 안 지사는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나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안 지사는 충남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경찰은 안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인지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