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교수님이 저에게 강제로 키스한 뒤 입막음하려고 5만원을 줬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전북의 한 대학교수가 제자를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09년 전북 지역 한 대학에 입학한 A씨는 당시 학과장이었던 B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B 교수를 알게 된 A씨는 종종 그와 연락을 했던 터라 만남이 낯설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같은 해 겨울 학교생활에 대한 격려를 해준다는 B 교수의 부름에 학과장실로 달려갔다.


곧 학과장실에서 B 교수와 함께 나온 A씨는 전주 모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그의 차에 올랐다.


B 교수는 "소화도 시킬 겸 드라이브도 하자"며 차를 몰았고, 김제 벽골제로 향했다.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차 안에서 B 교수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지만, 이야기는 점차 선정적인 쪽으로 흘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그는 "교수가 '남자친구는 사귀어 봤느냐. 키스 경험은 있느냐'고 노골적으로 물었다"며 "분위기가 이상해져 '없다'고 짧게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B 교수는 씨는 갑자기 목적지를 틀어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웠고, 키스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A씨에게 입맞춤을 했다.


A씨는 "손으로 교수를 밀어냈더니 이번엔 내 양 볼을 잡고 강제로 키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몸부림치며 강하게 저항하니 교수는 그제야 날 집에 데려다줬다"며 "이 일이 있었던 뒤 교수를 애써 피해가며 대학을 졸업했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2년에 당시 있었던 일을 뒤늦게 언론에 제보하고 경찰에 고소하려 하자 B 교수가 한 행동은 더욱 가관이었다고 한다.


A씨는 "성추행 사실을 알리려고 한다는 소문을 듣고 교수는 느닷없이 '미안하다' 사과하고 5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며 "상황이 어이없어서 울음이 터져 나왔지만, 교수가 거듭 사과하며 봉투를 쥐여줘서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B 교수는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은 상황을 비관해 스스로 목을 맸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 교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컴퓨터로 작성한 유서 12장을 지인에게 보내 성범죄 연루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B 교수의 극단적 선택을 "다른 피해자의 폭로 의지를 꺾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B 교수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불러 범행 경위를 자세히 조사할 방침이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