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일한지 한달 만에 55층 빌딩서 추락한 포스코건설 하청업체 직원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일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포스코건설 하청업체 직원이 신축 공사장에서 추락사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께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 현장에서 공사장 구조물 추락으로 인해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는 구조물과 함께 추락한 이모(50) 씨, 김모(40) 씨, 남모(38) 씨 등 3명과 지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관리를 하다 구조물에 타격 당한 김모(42) 씨다.


숨진 근로자들의 평균 나이는 40대 초반으로 한창 왕성하게 사회생활에 힘쓰고 있던 시기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특히 구조물과 함께 추락한 40대 김씨가 현장에 나선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김씨는 이씨, 남씨와 함께 박스 형태의 가설 작업대와 안전 시설물을 합친 구조물인 'SWC(Safety Working Cage)'에서 건물 55층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 SWC가 떨어져 변을 당했다.


구조물을 지지하는 4개의 이음 고정장치가 모두 이탈한 것이 원인이었다.


김씨와 함께 사고를 당한 이씨의 사연 역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씨의 장모는 "뉴스를 보고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설마설마했다"며 "사고 소식을 믿을 수가 없다"며 오열했다.


추락한 근로자 세 명은 같은 업체 동료였으며 모두 포스코 건설의 하청 업체 소속이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건설 측은 "SWC를 들어 올리는 중 추락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SWC와 건물 콘크리트 외벽을 연결하는 고정 작업 볼트가 탈락했거나 파손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와 더불어 "책임감을 갖고 유가족분들과 부상자 및 그 가족분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후속 수습에 정성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사과문을 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과 함께 정밀 감식을 벌여 구조물 고정장치가 이탈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과 하청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구조물 시공 경위, 부품결함 여부 등을 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