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은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모진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은 아이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지난 6일 다음 아고라에 게재됐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발생했다.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 군은 단지 내에 위치한 태권도 학원에 가기 위해 도로를 건너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한 여성이 운전하는 승용차가 A 군을 치었다. 그때 A 군은 1차로 차량 보닛까리 올라갔다가 떨어져 차 밑에 깔렸다.

 

상황을 목격한 반대편 차선의 운전자가 수차례 클락션을 울려 정지하도록 했지만, 여성은 무려 12미터나 추가로 이동했다.

 

이후 아이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차 밑에 깔려 얼굴부터 장기까지 많이 손상돼 심폐소생술 등의 다양한 응급치료에도 만 하루를 못 넘기고 부모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그때 소식을 듣고 사고 현장에 도착한 부모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곳 바닥엔 피가 여기저기 흥건하게 고인 채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via 다음 아고라

 

끔찍한 사고임이 분명하지만 A 군의 부모는 경찰의 대응이 미흡하며 가해 여성에게 석연찮은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가해 차량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아파트 주차장에 그대로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 CCTV나 주변 목격자 등의 조사가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가해 여성의 경우 사고 당시 2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모는 "이를 수차례 시험해 본 결과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며, 왜 최초 충돌에 급정지를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현재 사고 이후 A 군의 가정은 처참히 무너졌다. A 군은 어렵게 얻은 외동아들로 힘든 투병생활까지 씩씩하게 이겨낸 하나뿐인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부모의 눈에는 태권도 2품을 따고 즐거워 하던 아들의 얼굴이 선하다.

 

그러나 가해 여성은 사고 이후 장례를 치르고 2월이 된 지금까지도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다. 

 

부모는 "아이가 처음 차량과 충돌했을 때 멈췄더라면 타박상 정도로 끝났을 것"이라며 "사고 가해자는 왜 멈추지 않았는지 너무도 밉고 원망스럽다"고 참담해했다.

 

아이를 잃고 억장이 무너진 부모는 가해 여성을 엄벌에 처하기 위해 "철저하게 수사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간곡히 부탁하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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