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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진 눈으로 동양인 비하했던 콜롬비아 선수에게 기성용이 'V'를 그린 이유

친선 경기 중 째진 눈 제스처를 취했던 콜롬비아 선수를 본 기성용의 행동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giphy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친선 경기 중 째진 눈 제스처를 취했던 콜롬비아 선수를 본 기성용의 행동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국 대 콜롬비아의 친선 평가전이 열렸다.


이날 한국 축구 대표팀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2-1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승리했다.


그런데 경기 중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사건이 발생했다. 후반 17분께 콜롬비아 측의 반칙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항의했고, 한국 선수들도 몸싸움에 가세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콜롬비아의 카르도나가 기성용을 향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째진 눈'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이를 본 기성용은 카르도나를 향해 검지와 중지로 'V'를 만들어 보였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기성용의 제스처를 포착한 누리꾼들은 갖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우선 상대방에게 손등을 보이면서 V자를 그리는 것이 '영국식 욕설'이라는 주장이다.


승리의 V자가 욕설이라고? 그렇다. 역사적으로 따져보면 영국에서 V자는 가운데 손가락을 보이는 미국식 욕설인 'Fxxk you'보다 더 심한 표현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 제스처는 꽤 유래가 깊다. 중세 말기인 1337년, 영국과 프랑스는 '백년 전쟁'을 벌였다.


당시 영국군에서는 '궁수(Archer)'의 전투력이 막강했다. 프랑스는 영국군의 궁수 때문에 출혈이 심각했고, 어떻게든 궁수의 화살을 막을 방편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이로 인해 프랑스군은 전쟁 중 영국 궁수를 생포하면 다시는 활을 쏘지 못하도록 검지와 중지를 잘라버렸다.


영국군은 포로로 잡혀가서도 프랑스군에 도발하기 위해 두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나는 이 두 손가락만 있으면 너희를 몰살시킬 수 있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무려 116년 동안 지속된 전쟁 끝에 결국 프랑스에 패배한 영국. 백년 전쟁은 쓰디쓴 역사로 남게 됐다.


인사이트백년전쟁 / 온라인 커뮤니티


이때부터 아픈 역사를 상기시키는 V자는 영국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졌고, 점차 심한 비속어로 변질됐다.


이런 맥락에서 영국 스완지 시티에 소속돼 활약하는 기성용이 인종차별적 행동을 보인 콜롬비아 선수에게 영국식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다.


물론 확대해석일 수 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당시 경기 상황이 2-0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지금 2-0이야"라는 뜻으로 두 손가락을 보인 것은 아니냐고 추측했다.


진실은 기성용만이 알고 있겠지만, 당시 콜롬비아 선수의 무례한 행동으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기성용의 행동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인종차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째진 눈' 제스처를 취했던 카르도나는 콜롬비아 축구협회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과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인사이트JTBC '비정상회담'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