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인 줄"…일일이 깎아서 만들었다는 김연아 성화봉송 얼음조각
모형인 줄 알았던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얼음조각이 유명 조각가가 직접 깎아 만든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한 김연아의 성화봉송 점화가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빙판을 가로지르며 등장한 김연아와 30개의 굴렁쇠를 타고 달항아리에 안착한 성화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는 평이 이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들의 눈길을 끈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김연아가 손에 들고 있던 성화를 가장 먼저 붙인 얼음꽃 모양의 조각이다.
마치 '겨울왕국'을 연상시키듯 뾰족뾰족하게 솟아오른 이 조각을 보고 많은 이들이 모형이라 추측했다.
크기도 크기이지만 무엇보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각에 사람이 일일이 깎았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성화봉송에 등장한 이 조각은 '얼음 조각의 달인'으로 유명한 신명호 조각가가 직접 얼음을 깎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호 조각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평창올림픽 얼음조각에 열중하고 있는 작업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신명호 조각가는 전기톱을 가지고 커다란 얼음을 하나하나 깎으며 작품을 완성하고 있었다.
신명호 조각가의 딸 A씨는 이 모습을 리트윗하며 "뾰족뾰족해서 마음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일이 깎은 얼음조각들 자루에 넣어 치우며 작업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작업하면서 허리도 다치고 팔에 깁스도 했다"며 "아빠가 사랑스럽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모형인 줄 알았던 얼음조각이 실제 얼음을 깎아 만든 작품이라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이 조각 덕분에 더 분위기가 살았다", "신명호 작가님 기억하겠다", "디테일한 면까지 완벽했다"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