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학생이 산부인과 가면 무조건 임신한 걸로보나요?”


 

청소년기에 생리과다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간호사에게 '봉변'을 당한 한 여성의 사연이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자신을 26살의 일반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고등학교 2학년 무렵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렸다.

 

활발한 성격이 점차 소심하게 변하면서 고3으로 올라갈 때는 벙어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극도로 내성적인 아이가 됐다.

 

급기야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까지 온 글쓴이는 한 달 내내 생리를 하는 증상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산부인과 진료가 처음이었던 글쓴이는 간호사에게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 정보를 적어주었다. 

 

이를 확인한 간호사는 대뜸 한심하단 표정으로 글쓴이를 쳐다보더니 글쓴이 엄마에게 황당한 소리를 했다.

 

"어머님도 안 되셨어요.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 임신이나 하고"

 

순간 모녀는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했고, 글쓴이는 불쾌한 심정으로 검사를 마쳤다. 

 

의사는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그것 외에는 자궁이 아주 깨끗하다"고 진단했다. 

 

글쓴이는 분한 마음에 옆에 선 간호사를 째려보았고, 그제야 간호사는 미안한 듯 어쩔 줄 몰라했다.

 

이 일이 벌어진 지 벌써 7년이 지났지만 간호사의 막말로 인한 글쓴이의 상처는 아물지 않은 상태다.

 

그녀는 "그 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면서 "미혼 여성이나 미성년자가 산부인과를 간다고 해서 모두 임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