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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사무장, “18년 근무에 이런 지옥 스케줄은 처음”

3일 경향신문은 ‘땅콩 회항’ 이후 58일 만인 지난 1일 현업에 복귀한 박창진 사무장이 지옥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44)이 업무 복귀 이후 과도한 스케줄 탓에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향신문은 '땅콩 회항' 이후 58일 만인 지난 1일 현업에 복귀한 박창진 사무장이 지옥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사무장은 "18년 근무하면서 이런 '지옥의 스케줄'은 처음이다"며 회사 측의 인사 보복이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보도에 의하면 박 사무장의 이달 비행 스케줄은 대부분 국내선이나 일본·중국·동남아 단거리 국제선으로 짜여 있다. 매달 3번 이상 편성되는 장거리 노선은 인천~이탈리아 로마 1번뿐이다.

 

4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김포~여수를 4번 왕복하는 일정이 잡혔다. 또 5일에는 오전 10시 5분 출발하는 인천~중국 칭다오 비행이 예정돼 있다. 

 

승무원들은 일반적으로 비행기 출발이 오전 7시라면 오전 4시30분쯤 출근한다. 오전 1시에 비행이 끝나더라도 뒷정리를 하느라 1시간여를 더 근무하는 게 전례다. 

 

이에 승무원들은 박 사무장이 4일에서 5일에는 잠을 2~3시간 자기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박 사무장의 오는 11일 인천~홍콩 노선 업무 스케줄이 표시된 대한항공 전산화면 5번째 줄에는, '땅콩 회항' 당시 여승무원의 이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에는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김포~제주~원주~제주~부산~김포를 오가는 일정이 예정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노선은 대부분 현지에서 체류하지 않고 바로 승객을 받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며 “승무원들은 비행 수당도 많고 체류비도 나오는 장거리 노선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사무장은 국제선 스케줄도 현지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대기하다 바로 출발하는 ‘퀵턴(quick turn)’ 노선에 많이 배치돼 있다. 심지어 11, 24일 홍콩행은 비행시간이 왕복 7시간으로 여느 단거리보다 길어 승무원 사이에서 힘들다고 소문 나 있다. 

 

그런데 11일 비행 때 이른바 '땅콩 회항' 당시 함께 탔던 승무원과 근무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한 전직 승무원은 이 같은 스케줄이 노조 활동을 열심히 했던 직원들의 징계 수순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즉 힘들고 돈 안되는 노선을 중심으로 시간표를 편성하면서 꼬투리를 잡기 위해 사측 인사들과 함께 비행시키는 것.

 

한편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 14명을 이끄는 팀장에 걸맞게 다른 팀장들과 비슷한 수준의 월 72시간 비행 업무”라며 “승무원 스케줄은 컴퓨터에 의해 자동 편성되며, 인위적으로 가혹한 스케줄 편성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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