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시방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도촬(盜撮)을 당한 20대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함께 분노하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23세 취업준비생인 여자라고 소개한 글쓴이가 '피시방에서 몰카를 찍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지난해 8월 친구와 함께 갔던 피시방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도촬을 당했다.
모니터 책상 아래로 플래쉬가 터지는 것을 느낀 글쓴이가 당황스러움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숙여 아래를 살폈는데, 반대쪽에 앉은 남성의 핸드폰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것이다.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상황을 전달한 뒤에도 '설마'하는 생각에 고민하던 글쓴이는 찝찝한 기분을 해결하려고 반대 쪽에 앉은 남성에게 다가갔다.
글쓴이가 "혹시 제 다리 사진을 찍으셨냐" 묻자 순순히 인정하던 남성은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에는 "할 테면 하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고는 게임에 열중했다.
사과나 일말의 반성도 없는 남성에게 화가 난 글쓴이는 결국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5개월이 지난 현재 가해자의 변호사가 합의 의사를 물으며 연락을 해왔다.
입장이라도 들어보자 싶은 마음에 찾은 가해자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글쓴이는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만 당해야 했다.
변호사가 사무실까지 찾아온 수고비라며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넨 것이다.
받지 않겠다는 말에도 억지로 돈 봉투를 건넨 변호사는 글쓴이의 신분증을 학인한다는 이유로 복사까지 했다.
그리고는 가해자의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에 사인 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변호사는 "그 당시 사진을 봤는데 옷도 다 입고 있었잖냐. 내가 성폭력 피해전담 변호산데 이런 일은 별것도 아니다. 샤워실에서 나체로 찍힌 사건도 있고 심한 일도 많다. 피해자가 해수욕장에서 비키니를 입고 있던 것도 아니잖냐"라며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폄하하는 느낌의 언행들을 쏟아냈다.
23살 어린 여성이 법에 문외하다는 점을 악용한다는 느낌에 불쾌감을 감출 수 없었던 글쓴이는 결국 요구를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가해자가 자신의 집과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어 혹여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이사까지 계획하고 있는 글쓴이로서는 엄청난 수치심과 두려움도 감당해야 했다.
몰상식한 변호사와 그 뒤에 숨기 바쁜 가해자의 모습에 합의 의지가 사라진 피해자는 현재 가해자의 처벌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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