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성폭행 당할 뻔한 여성 구하고 폭행범 됐습니다”

글쓴이가 피해 여성을 발견한 지점 via 온라인 커뮤니티

 

한 남성이 성폭행 당할 뻔한 여성을 도와주고도 되려 폭행죄로 벌금을 낸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남성이 위험에 처한 여성을 도와줬다가 합의금에 벌금까지 낸 억울한 사연을 게재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글쓴이는 이제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20살 청년이다.

 

한 달 전 수능이 끝난 글쓴이는 친구들이랑 밤늦게까지 놀다가 새벽 4시쯤 집으로 향했다. 버스가 끊겨 걸어서 가는 중이었다.

 

큰 길로 가면 조금 돌아서 가야 했기에 좁은 골목길을 이용했다. 세상이 흉흉하지만 나름 운동도 했고 체격도 있어서 겁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골목길 한 귀퉁이에서 한 여성이 어떤 남자한테 붙잡혀 울고 있었다.

 

여성의 윗옷이 다 벗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성폭행 현장이었다. 여동생이 2명 있는 글쓴이는 그 현장을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재빨리 성폭행범을 저지했으며,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폭행을 가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하지만 피해 여성이 그 사이에 사라져 글쓴이는 폭행범이 되고 말았다. 애타게 해당 여성을 찾았지만 끝까지 나타나지 않아 부모님은 노발대발하셨다.

 

결국 성폭행범과 합의를 하고 벌금을 내게 됐다. 글쓴이는 "폭행죄 기록이 2년 후면 말소된다고 하네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한 달 전 자신이 구해준 여성에게 "가해자가 흉기를 들고 있었어도 도와드렸을 것이다"며 "여성 분에겐 당시 두려움이 씻기 힘든 상처와 공포겠지만, 이제 대학 입학을 앞둔 시점에서 저에겐 너무 큰 상처가 돼 버렸습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전 이런 비슷한 상황이 더 발생해도 똑같이 행동할 거예요. 그러니깐 그냥 고맙다는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어요"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다른 여성들도 밤늦게 다니지 말고 혹시 이런 일이 생기면 절대 부끄러워 말고 '증인'으로 나와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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