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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겨울방학을 맞아 많은 초·중·고·대학생들이 학교가 아닌 도서관을 찾고 있다.
이들은 '선행 학습', '취업 준비' 등 다양한 이유로 열정을 갖고 도서관에 가지만, '책도 씹어 먹을 듯한 패기'는 도서관에 들어간 후 1~2시간 내에 사라지고 만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1~2시간 내에 자세를 느슨하게 한 뒤 곧 엎드려 잠을 청한다.
하지만 이들이 졸음을 참지 못하는 것을 단순히 '의지 부족'으로 봐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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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6년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자동측정망이 설치된 서울 마포평생학습관과 인천 부천상동도서관 2곳의 이산화탄소 농도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이 의원이 도서관 2곳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2016년 두 도서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틀에 하루꼴로 실내공기 유지기준을 훌쩍 넘어섰다.
심지어 마포평생학습관의 2016년 실내공기질은 1년 365일 중 257일이나 실내공기질 유지 기준(1000ppm)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은 좁고 폐쇄적인 환경인데, 이 작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들어가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용득 의원 / 연합뉴스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을 넘으면 한번 숨을 쉴 때 들이마시는 산소량이 줄어들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림 현상이 나타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5000ppm이면 '상당히 불량한 상태'로 일반 사람들은 답답함을, 민감한 사람들은 두통과 어깨 결림을 느끼게 된다.
이 의원은 "환기를 자주 해야 하는데 도서관 특성상 이게 매우 어렵다면 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부에서는 도서관 2곳에만 실내공기질 자동측정망을 설치·운영하는 만큼, 더 많은 도서관에 자동측정망을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