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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굴이 '오목'해 보인다면 당신은 정신분열증 환자다 (영상)

짧은 영상과 사진 하나로 정신분열증을 테스트할 수 있다. 흥미롭지 않은가.

YouTube 'The Royal Institutio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짧은 영상과 사진으로 정신분열증을 테스트할 수 있다. 흥미롭지 않은가.


그렇다면 테스트를 시작해보자.


위에 보이는 가면의 얼굴이 볼록해 보이는가, 아니면 오목해 보이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가면이 볼록 튀어나와 보인다고 답할 것이다.


자,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가면을 한 번 돌려보겠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The Royal Institution'


가면이 천천히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자 가면의 옆면이 보인다. 그런데 불룩 튀어나온 가면의 얼굴이 보인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사실 당신이 처음 바라본 모습은 오목하게 파여 있는 가면의 뒷모습이었다. 가면을 돌려보니 볼록하게 튀어나온 앞모습이 그제야 보인다.


이는 착시효과로 설명이 가능한 현상이다.


입체적인 3차원의 피사체에서 반사된 빛은 2차원 평면인 망막에 상(像)으로 맺히고, 시신경이 이 정보를 전기적 정보로 전환해 뇌로 전달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The Royal Institution'


그러면 망막에서 전달된 정보를 다시 3차원의 이미지로 형상화해 피사체를 인지한다. 이것이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우리 뇌는 이 복잡한 과정을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일정한 이미지를 '가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즉 위의 예처럼 우리가 자주 보는 '사람 얼굴'이 앞에 있다고 뇌가 인식하면, 평소 알고 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고 미리 판단한다.


이에 뇌는 '사람 얼굴은 볼록하다'라는 사전 정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면의 뒷모습도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다고 추측하는데, 이로 인해 착시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체를 알고 보면 모든 것이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당황하게 마련이다. 흔히 이 현상을 'The Hollow Mask Optical Illusion'이라는 인지심리학적 증상이라고 부른다.


인사이트(좌) 볼록한 가면의 앞면, (우) 오목한 가면의 뒷면 / unbelievablefacts


전문가들은 이 착시현상을 이용해 '정신분열증'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일반 사람들은 피사체를 바라보고 인지하는 과정에서 특정 이미지를 미리 가정하는 반면,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이것이 불가능하다.


정신분열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망상, 환청에 시달리며 정서적 둔감, 사회적 장애를 앓는다.


이에 환자들은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 특정한 이미지를 사전에 가정하거나 추측하는 과정이 불가능하고, 이로 인해 오목한 물체를 착시현상 없이 그대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야곱의 사다리'


실제로 런던대학(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조나단 로이저(Jonathan Roiser) 교수는 정신분열증 환자를 상대로 실험을 진행하며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조나단 교수와 연구진은 정상적인 사람과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오목한 가면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 모습을 묘사하도록 통제했다.


그 결과 정상적인 사람들은 착시 현상이 일어나 볼록해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그 가면이 오목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나단 교수는 "정신분열증 환자뿐만 아니라 만취한 상태의 사람들도 비슷한 답변을 했다"라며 "오히려 사전에 특정한 방향으로 가정하고 추측하는 과정 때문에 대상을 왜곡된 이미지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이라고 밝혔다.


'반전영화'의 시초, 정신분열증 환자 이야기 다룬 스릴러 영화더욱 짜릿하고 박진감 넘치는 반전 스릴러물을 원한다면 반전영화의 시초라고 불리는 영화 '야곱의 사다리'를 감상해보자.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