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날파리 냉장고' 불만에 "계피 놓아라" 말했다 뭇매 맞은 삼성전자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매일 쌓이는 날파리 때문에 AS를 요청한 소비자에게 계피를 넣어두면 된다는 황당한 해결책을 제시한 삼성전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로 산 삼성 냉장고의 결함을 호소하는 소비자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7월 삼성 T9000 4도어 모델을 구매했다는 A씨는 "냉장고에 매일 날파리 사체가 10마리 이상 매일 쌓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수십 마리가 떼 지어 죽어있으니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곧바로 AS센터에 연락해 불만을 호소했고 며칠 뒤 수리 기사가 A씨의 집을 방문했다.  


A씨의 집을 찾은 수리기사는 냉장고를 보자마자 "문 열 때 날파리가 들어간 것"이라고 단정 지어 말했다.


이에 A씨는 "어떻게 매일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날파리가 수십 마리씩 나올 수 있냐"고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계피를 줄 테니 넣어놓으면 날파리가 줄어들 거다"라는 황당한 답변이었다.


분노한 A씨와 A씨의 남편이 AS센터에 재검사를 요청하자 AS센터 측은 "냉장고에서 날파리가 나오는 증상이 있는 모델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계피를 넣어두면 증상이 나아진다"는 같은 답변만 되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최근 삼성 신형 냉장고에서 A씨와 같은 사례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해당 모델은 2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냉장고 내부 온도에서 파리가 자생하기 힘들다는 내부 결론이 있어 외부 유입의 경우 외에는 생각이 어렵다"라며 "냉장고 문을 열 때 유입되거나 채소 등 식품에 묻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제조사의 결함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계피를 제공한다는 것은 정해진 메뉴얼이 아니다"라며 "고객 불만에 대한 수리기사의 인간적 접근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콜' 여부에 대해서는 "제조 결함이 아닌 것으로 판단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꾸준히 '초파리 냉장고'에 대한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어 삼성전자가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00만원 주고 산 삼성 냉장고서 '초파리'가 계속 생깁니다"삼성전자 냉장고를 구입한 일부 소비자들이 냉장고 안에서 초파리가 나온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