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외식업체 대표가 구직자 면접에서 반말과 성희롱 발언으로 구직자에게 심한 모욕감을 안겨주는 일이 발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느 한 중소기업 사장의 면접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여성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자신의 최근 면접에서 겪은 억울한 사연을 소개했다.
여느 취준생처럼 취업에 목마른 글쓴이는 구직사이트에 자신의 이력서를 올려놓았다. 그런데 지난 7일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에서 전략비서부의 비서직 면접 제의가 들어왔다.
글쓴이에 의하면 그곳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회사로 찜닭, 아이스크림, 돈까스, 레스토랑, 삼계탕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고 했다.
전공과는 무관한 직무였지만 취업에 목 말랐기에 선뜻 면접 제의를 받아들였다. 다음날인 지난 8일 강남역 본사에서 회사 대표라는 사람과 1:1 면접을 보게 됐다.
그런데 대표는 면접 내내 '너' 혹은 '니가'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반말과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
대표는 "니가 나를 오빠라고 생각해야 해. 오빠한테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항상 생각하라"고 말해 심한 모욕감을 주었다.
또 전날 제시했던 연봉 2천4백만 원에 정규직이라는 제안과 달리 "너는 경력이 없으니 수습 3개월 1천8백만 원이고 점심값은 준다."라고 강제로 연봉까지 삭감했다.
이어 "수습 동안 일 못 하면 자를 거니깐 섭섭하게 생각 말라"고 황당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계속되는 면접에 다리를 꼬고 앉아 개인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너 사생활은 깨끗하냐?"며 앞으로 결혼 여부와 혈액형·키 등 직무와 무관한 질문을 했다.
이에 글쓴이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모멸감, 수치심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면접 이후 대표는 "나 (A회사) 사장인데 생각해 봤어?"라며 연락을 취해왔다.
글쓴이는 "끝까지 매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며 "이러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 요식업계를 쥐고 흔드는 사람이 되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앞으로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비슷한 제안을 받는 사람이 꼭 이 글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