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처가와 시댁의 '호칭 문제'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여성이 결혼한 후 시댁을 부를 때 호칭에 대부분 '님'자가 들어간다"면서 "하지만 남성이 결혼한 후 처가 식구를 부를 때 쓰는 호칭에는 '님'자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성 평등에도 어긋나며 여성의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호칭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많은 여성들은 동등한 입장에서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으며 나라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시정을 요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해당 청원글은 30일 기준으로 9,056명이 동의했다.
실제로 여성이 시가 식구를 부를 때 호칭은 '아주버님', '아가씨', '도련님' 등 대부분 '님'자가 붙거나 존대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
반면 남성이 처가 식구를 부를 때 쓰는 호칭은 '처형', '처남', '처제' 등 대부분 '님'자가 붙지 않거나 존대의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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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시가 구성원에게만 존칭을 붙여야 하는 관행이 불평등하다며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 여성민우회 김희영 활동가는 "이미 10년 전에 성차별적인 어휘라 생각돼 호칭 바꾸기 운동을 한 적이 있다"며 "다만 대안이 될 어휘가 없어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대안 어휘로는 '아가씨', '도련님', '며느리' 대신에 '새 동생', '시제', '자부' 등이 제안됐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