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남성이 수십 년 동안 도둑질을 했음에도 구속되지 않아 피해자가 분통을 떠뜨리고 있다.
5일 다음 아고라에 '도둑을 잡았는데…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부산에서 발생한 상습 절도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절도범은 수십 년 전부터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아 의심을 피했다. 피해자의 매장에 전기시설과 설비를 수리해주고 심지어 매장의 CCTV와 게이트맨 등을 직접 설치해주었다.
글쓴이에 의하면 이는 모두 절도범의 계획이었다. 피해자를 안심 시켜놓고 밤마다 몰래 매장 천정의 개폐구를 통해 침입해 현금과 담배 등을 훔쳐 갔기 때문이다.
매장의 모든 키를 복사해 가지고 있던 절도범은, 자기 집 드나 들듯 침입해 금전 출납기와 매장 서랍에 있는 현금 뭉치를 표시 나지 않게 훔쳤다.
즉 기존의 CCTV 사각지대로 들어와 복사한 키들로 CCTV 메인박스 스위치를 꺼놓고 범행을 시행한 것.
일주일에 한 두 번씩 CCTV가 밤 시간 1시간씩 꺼져있고, 돈이 계속 사라지자 피해자는 별도의 몰래카메라를 달았다.


절도범의 범행 모습은 피해자가 따로 설치한 몰래카메라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범행 중 자신이 설치한 CCTV 외에 다른 CCTV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어설프게 숨는다.
이후 절도범은 다음날 피해자를 찾아와 동정을 살피고, 도둑질할 때 봤던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수십 년간 친분을 빙자해 피해자를 속인 절도범에게 '불구속 수사'가 결정됐다.
이유는 절도범이 변호사와 입을 맞춰 범행 횟수와 금액을 구속이 안되게끔 조서를 꾸몄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공개한 영상 속에 피해 금액만 1백만 원이 넘는데도 말이다.
글쓴이는 경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매장 열쇠를 절도범이 10여 개 복사해서 가지고 있는데 버렸다는 말을 믿고 있으며, 당시 CCTV에 담긴 범행에서 훔쳐 간 현금과 담배를 압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피해자에게 돌려주지도 않았다.
돈을 잃은 것도 억울하지만 절도범이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것에 피해자는 매우 분해하고 있다. 억울해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에 글쓴이는 "이러한 상황이 너무하지 않느냐?"고 물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