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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 갇힌 제자들 구하려 뛰어든 고창석 선생님이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

단원고 고창석 선생님의 아내는 세월호 참사 당일 아침 남편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추억을 지난 3년간 바다에 묻어야만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수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애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


단원고 고창석 선생님의 아내는 세월호 참사 당일 아침 남편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추억을 지난 3년간 바다에 묻어야만 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127일만에 '한 조각 뼈'로 돌아왔던 남편은 지난달 19일 세월호 침몰해역 2차 수중 수색에서 발견된 뼈 2점으로 다시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다.


17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수중 수색 구역에서 수거한 토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수습된 유해가 단원고 고창석 선생님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자원봉사자 임영호 씨 페이스북


고창석 선생님의 유해 일부가 세월호 침몰 해역 수중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5일 1차 수중 수색 중 침몰 해역에서 수습한 뼛조각 1점이 고창석 교사로 확인된 바 있다.


이로써 현재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박영인 군과 남현철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 권혁규 부자 등 총 5명이다.


고슴도치처럼 머리가 짧아 아이들 사이에서 '또치쌤'으로 불렸던 단원고 고창석 선생님은 부임한지 한달 뒤인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단을 인솔하기 위해 세월호에 올라탔다.


고창석 선생님은 배가 침몰하자 제자들에게 자신이 입던 구명조끼를 벗어 던져줬고 "빨리 배에서 탈출하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며 더 많은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인사이트(좌) TV조선, (우) 연합뉴스


결국 고창석 선생님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배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했고 세월호 참사 당일 아내에게 "애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고 보낸 짧은 문자 메시지는 결국 마지막 유언이 되고 말았다.


생존한 제자들은 "선생님이 배에서 탈출하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우리의 탈출을 도왔다"고 고창석 선생님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복구한 선체 화물칸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세월호 화물칸에 실렸던 차량 블랙박스 8개를 복원한 것으로 블랙박스가 찍힌 방향이 각기 달라 세월호 침몰 당시의 전체적인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침몰 해역서 나온 '유골', 제자 먼저 구한 '고창석 교사'로 확인지난달 19일 세월호 침몰해역 2차 수중 수색에서 발견된 유골은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