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기사'란 직업도 매우 힘들어 '극한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짐을 쉴 새 없이 나르며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웬만한 남자도 하기 힘든 이 택배업에 종사하는 한 여성의 넋두리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글쓴이는 여성 택배기사로 2년째 일하고 있지만 죽어도 적응되지 않는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녀가 작성한 글에 의하면 택배기사의 하루는 다음과 같다.
먼저 아침 7시가 되면 10톤 차에서 물건들이 레일을 타고 내려온다. 시력이 나쁜 사람은 알아볼 수도 없이 깨알 같은 배달표 글씨를 보고 자신의 구역 물건을 분리해야 한다.
물건들 중 주소가 제대로 적혀 있지 않은 것이 꽤 많다. 배송을 위해서는 주소 확인이 꼭 필요해 전화를 걸면 고객은 "새벽부터 전화를 한다"며 욕을 하기 일수다.
몇 시간 동안 물건을 정리하고 차에 한가득 싣게 되면 점심때가 된다. 그러면 배송이 시작되면서 "내 물건 언제오냐"는 전화가 쇄도한다.
글쓴이는 이에 대해 "전화받는 시간만 줄여도 한 시간 먼저 물건을 받으실텐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택배기사에게 11월과 12월은 잔인한 계절이다. 쌀, 콩, 절임배추, 김치, 귤, 사과, 고구마 등 하나같이 무거운 짐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최근에 글쓴이는 40kg의 쌀을 등에 지고 4층까지 올라가 배송했다. 그런데 고객은 쌀을 팍 내려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소비자는 허리가 휘고 다리가 후달거리는 글쓴이를 보며 "왜 남자가 안 오고 여자가 왔냐"고 약간의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40kg 이면 남자기사도 힘들다"고 전했다.
심지어 물이나 음료수라도 한 잔 주는 집은 가뭄에 콩 나듯 있을까 말까 하다.
정신없이 배송하다 보면 해지고 저녁이 된다. 그 후부터 다시 소비자는 "택배 왜 이렇게 늦게와요"라며 다시 보채기 시작한다.
당일배송 한다고 열심히 하는 글쓴이를 또 한 번 허탈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더불어 "놀다가 늦게 간 것도 아닌데 괜히 미안해지는 건 왜 일까요…"라며 심란해했다.
현재 글쓴이는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에 고객한테 욕먹으면서 일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조금 넋두리할 곳이 필요해 몇 자 적어 보았다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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