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놨던 90년대 충격 사건·사고 8

인사이트MBC 뉴스 캡처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정확히 20년 전 오늘, 꽃 같았던 9살 소녀는 한 여인의 탐욕으로 영원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다.


지난 1997년 8월 30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영어 학원을 나서는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춘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의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날 밤, 박양의 집에는 아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한 통의 협박 전화가 걸려온다.


경찰은 곧바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언론 역시 납치 사건을 집중 보도하면서 박양 찾기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주 뒤, 박양은 싸늘하게 식은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더욱이 임신 8개월 차였던 만삭의 여인 전현주가 박양을 해친 진범으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비단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의 사건뿐만이 아니다. 90년대에는 유난히도 굵직한 사건, 사고들이 줄을 이루던 시기였다.


이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비극적인 결과로 대한민국에 깊은 후유증을 남긴 90년대 사건·사고들을 모아봤다.


1. 이형호 군 유괴 사건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형호 유괴 살해 사건은 1991년 1월 29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살던 이형호 군(당시 9세)이 의문의 30대 남성에게 유괴되어 살해당한 사건이다.


박초롱초롱빛나리 사건과도 흡사한 이 사건은 2006년 1월 28일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겨지게 됐다.


이후 이형호 군 유괴 사건은 영화 '그놈 목소리'로도 제작되면서 국민들의 가슴에 짙은 분노를 안겼다.


2.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인사이트영화 '살인의 추억'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살해된 미해결 사건이다. 이 사건 역시 공소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영원히 해결되지 않은 미제 사건으로 분류되었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은 풀리지 않는 실마리와 잔인한 사건의 전말로 영화와 드라마 등 수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사실상 80년대에 발생했던 이 사건은 90년대로 넘어오면서까지 '비 오는 날 빨간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 안된다'는 괴담을 만들어내면서 전 국민을 공포와 두려움으로 몰아넣었다.


3. 성수대교 붕괴


인사이트연합뉴스


성수대교 붕괴는 1994년 10월 21일 서울특별시의 한강에 위치했던 성수대교에서 상부 트러스가 무너지면서 발생하게 된 사고로 17명이 다치고 32명이 사망하는 비극을 낳았다.


당시 외신에서도 크게 보도되었던 '성수대교 붕괴'는 연일 신문의 1면을 장식하면서 국민들을 큰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4. 삼풍백화점 대참사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대한민국 매출 업계 제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 하던 상품백화점은 지나친 무게 가중과 무리한 시설물 이동으로 1995년 6월29일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 사고로 총 1,445명이라는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한국전쟁 다음으로 대한민국 사상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삼풍백화점의 간부들이 붕괴와 관련된 조짐을 알고 있었음에도 종업원과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탈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전역을 분노로 들끓게 만들었다.


5. 서해 페리호 침몰 사고


인사이트연합뉴스


대한민국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사고 이전에도 수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침몰 사고가 있었다.


1993년 10월 10일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서해 페리호 침몰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과적으로 무게중심이 갑판 쪽에 쏠렸던 페리호는 복원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로 파도를 맞아 변침하다 순식간에 전복됐다. 이 사고로 승객 362명 중 29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후 언론에서는 서해 페리호 침몰 사고를 두고 '일어나서는 안 될 후진국형 인재'로 규정하면서 국민들의 거센 비난과 지적을 받아야 했다.


6. 대구 가스 폭발 사고


인사이트연합뉴스


'대구 가스 폭발 사고'는 1995년 4월 28일 천공 작업 중 실수로 누출된 가스가 원인 미상의 불씨로 발화되면서 대구 한복판을 불바다로 만든 가스 폭발 참사다.


당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50m의 불기둥이 치솟았으며 이 사고로 등굣길 학생 42명을 포함해 101명 사망, 20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 역시 공사 관계자들의 무리한 굴착작업과 늦장 대응으로 빚어진 철저한 인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유발했다.


7. 지존파 사건


인사이트MBC 뉴스


'지존파 사건'은 김기환(25세) 등 지존파 일당 7명이 1993년 7월부터 1994년 9월까지 5명을 연쇄 살인한 사건이다. 이들은 살아있는 사람을 그대로 암매장하거나 인육을 나눠 먹는 등 엽기적인 수법을 동원해 무고한 시민들을 살육하면서 대한민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살해 동기는 부유층에 대한 증오와 빈부격차에서 비롯되었다고 진술했지만 이들에게 희생된 대부분의 피해자는 부유층이 아닌 평범한 서민들이었다.


지존파의 이같은 만행은 피해자였던 한 여성이 구사일생으로 조직을 탈출하게 되면서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지존파 일당 모두 사형 선고를 받았음에도 시민들은 한동안 불안한 발걸음으로 귀갓길을 재촉해야 했다.


8. 이태원 살인사건


인사이트연합뉴스


1997년 4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홍익대 대학생이었던 조중필 씨(23세)가 칼에찔려 살해된 사건이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버젓이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고 초기 수사의 허점으로 미국인 신분이었던 유력한 용의자까지 본국으로 도주하면서 국민들을 크나큰 분노에 휩싸여야 했다.


이후 대중과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 덕에 사건 발생 20년만인 2017년 1월 25일, 패터슨의 징역 20년이 확정되면서 국민들과 조 씨의 부모는 비로소 한 맺힌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한반도를 전쟁 직전까지 몰고 간 北 김씨 일가의 도발 7북괴가 또 사고를 쳤다. 점점 짧아지는 도발 주기에 국민들은 알 듯 모를 듯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