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열대 지방에 사는 홍학, 우리나라 새만금에서 첫 발견

인사이트새만금 간척지에서 발견된 큰홍학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아열대·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큰홍학이 처음으로 새만금 간척지에서 발견돼 화제다.


전문가들은 큰홍학이 우리나라까지 오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월동지로 이동하다 이탈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씨는 지난 25일 저녁 새만금 간척지에서 야생 상태의 홍학 한 마리가 노니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서울대공원 홍학 / 연합뉴스 


대개 동물원에 있는 홍학들은 깃을 잘라 멀리 날아가지 못하도록 만드는데, 이번에 발견된 홍학은 자유롭게 비행하며 먹이를 잡았다.


이에 대해 윤씨는 "야생성이 있어 인기척에 민감하고 사람을 보고 멀리 도망가는 것을 보면 사육장에서 탈출한 개체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새만금 간척지에서 발견된 큰홍학 / 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홍학 번식지는 5천km 정도 떨어진 카자흐스탄이다. 


이밖에도 큰홍학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서 서식한다.


보통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큰홍학은 시기에 따라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가는데 이 과정에서 체력이 떨어지는 어린 홍학들이 무리를 이탈해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사이트새만금 간척지에서 발견된 큰홍학 / 연합뉴스 


앞서 경기도 시화호, 화옹호 등에서는 발견된 바 있지만 새만금 간척지에서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번 큰홍학 역시 같은 이유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어린 개체가 아닌 다 자란 개체여서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변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무리를 이탈한 것인지 서식지 변동을 일으킨 것인지는 앞으로 계속 관찰하고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에는 경기도 시화호와 화옹호에서 어린 큰홍학이 발견된 바 있다.


아이들이 재미로 던진 '돌멩이'에 결국 맞아 죽은 홍학3명의 소년이 동물원 우리 안에 살던 홍학 떼를 향해 나무 조각과 돌멩이를 던져 홍학 1마리를 죽였다.


다리가 너무 길어 걷기를 포기한 '롱다리' 아기 홍학의 비애한 번도 공개된 적 없었던 아기 홍학의 고된 성장기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