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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관장, ‘틱장애’ 고친다며 장애인 폭행 살해

태권도 관장이 틱장애를 고쳐준다며 20대 장애인을 감금·폭행해 숨지게 했다. 국과수가 부검을 실시한 결과 다른 사범들도 폭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이 나왔다.

via KBS 12 News

 

태권도 관장이 틱장애를 고쳐주겠다며 20대 장애인을 두 달간 감금·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부검 결과 관장 뿐 아니라 다른 사범들도 집단적인 폭행에 가담했을 수 있다는 정황이 제기된 것이다.

 

최근 SBS와 KBS의 보도에 따르면 정신지체 장애 3급 25세 고모 씨는 지난 10월 28일 온몸에 피멍이 들고 곳곳이 골절된 상태로 태권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나흘 전 태권도장 관장 김모 씨는 자신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큰 부상을 입은 고씨를 사범들에게 맡겨 놓고 해외출장을 떠났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이 기간 동안 사범들이 방치해 고씨가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의 단독범행으로 경찰에 구속되면서 수사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런데 김씨의 출국 이후 추가 폭행이 있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KBS 취재진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서 고씨의 부검 결과를 확인하면 '허리와 복장, 늑골에 비교적 신선한 피하 출혈이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via KBS 12 News

이는 고씨가 숨지기 2~3일 전에 생긴 피멍으로 김씨가 해외 출장 중이던 때 국내에 남아있던 사범 등 제3자가 추가로 고씨를 폭행했다는 증거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사범들이 맡았던 나흘 동안 고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이며 "사범들은 그저 방치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단독 폭행이 아닌 집단 폭행의 형량이 더욱 무겁기 때문에 관장인 김씨가 단독으로 고씨를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수사기관은 의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태권도 협회에서 발급한 정신지체 장애인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었으며, 초등학교 때부터 고씨를 가르쳐왔다. 

 

사망한 고씨가 지난 8월부터 틱장애가 심해지자 김씨는 고씨의 부모에게 "태권도 수련으로 틱장애를 고쳐주겠다"며 숙식 합숙 훈육을 실시했으며 "집중력과 몰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가족과의 접촉을 일체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씨의 틱장애는 고쳐지지 않았고, 김씨는 수시로 수련봉이나 격파용 각목 등을 사용해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고씨는 사망 일주일 전부터 고열과 복부 통증을 호소하고 소변을 지리는 등의 증상을 보였으나, 고씨와 사범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틱장애가 심해 격리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기 전에 초등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배운 스승에게 어머니가 믿고 맡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동경찰서는 김씨가 자리를 비웠을때 숨진 고씨를 맡았던 사범 4명이 폭행을 가했는지 여부에 대해 거짓말탐지기 등을 동원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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