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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생활고 비관 50대 구청서 ‘투신’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이씨는 3개월 동안 한 달에 39만9천원씩 지원되는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하기 위해 동대문구청을 찾았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긴급복지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말 뿐이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오후 5시 30분께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이모(58)씨가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씨는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하려고 구청을 찾았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던 이씨는 수급비로만 생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5월 기초생활수급을 해지하고 공공근로를 신청했다.

 

공공근로 순번이 내년 2월에야 돌아오게 되자 이씨는 당장 생활이 막막해졌다.

 

이씨가 살던 구청 근처 작은 방 월세 30만원을 3개월간 밀렸고 주인의 집세 독촉에 방에도 잘 들어가지 못했다.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이씨는 3개월 동안 한 달에 39만9천원씩 지원되는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하기 위해 동대문구청을 찾았다.

 

술에 취한 이씨가 2시간 동안 구청 이곳저곳에서 상담을 받고 다녔지만,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긴급복지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말 뿐이었다.

 

긴급복지지원을 받으려면 실직하고 6개월 이내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있어야 하는데 이씨는 그전부터 계속 직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오후 5시 5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가 뛰어내린 구청 8층에서는 이씨의 신발자국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씨에게는 노모(79)와 여동생(56)이 있지만 2년 전 여동생에게 5만원을 빌려간 후로 왕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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