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4천5백원시대.. 내년 인상에 금연 클리닉 북적


 

직장인 윤모(28)씨는 대학시절부터 6년간 피워온 담배를 새해에는 끊을 작정이다. 흡연량은 많진 않지만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걱정도 들고 내년에 2천원이나 오르는 담뱃값도 부담스럽다.

 

윤씨는 "요즘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담뱃값 오르니 이제 끊을 때라는 얘기가 진지하게 오간다"며 "예전에 혼자 금연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경험도 있고 금연 패치도 무료로 준다는 말에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 정부의 통합적인 금연정책이 본격 시행된다. 담뱃값이 1갑당 4천500원이 되고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전국 모든 음식점이 금연구역으로 바뀐다.

 

이제 어디서 담배를 피우더라도 눈치를 봐야 하는 흡연자들. 이번엔 작심삼일로 끝내지 않으려고 보건소와 병원의 금연클리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 담뱃값 인상발표 후 북적대는 금연클리닉

 

보건복지부가 종합 금연대책을 발표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모두 12만4천45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6% 증가했다. 올해 1~8월 등록자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5.7%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이 나오고 급증한 것이다.

 

월별로 따지면 지난 9월 등록자가 4만7천336명으로 가장 많았다. 10월에 4만4천336명이, 11월에 3만5천755명이 각각 등록했다. 특히 9월과 10월 등록자는 흡연자들이 가장 많이 흡연결심을 하는 달인 지난 1월 등록자(3만8천882명) 보다 많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보건소 금연클리닉 성과와 정보시스템 활용'자료를 보면 2014년 10월까지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흡연인구의 3.5%로 추정된다.  

건강증진개발원 조현 선임연구원은 "올해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추이는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큰 영향을 받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금연클리닉 등록률이 올해 들어 매달 0.3%포인트 늘다가 8월에서 9월 0.5%포인트, 9월에서 10월 0.4%포인트씩 늘어난 점을 그 근거로 꼽았다.

 

2014년 상반기 기준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에서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한 비율은 43.6%였다. 

 


 

◇ '담배 피울 곳이 없다'…모든 음식점에서 담배 'OUT'

 

흡연자들을 죄어오는 것은 비용부담 뿐만이 아니다. 내년 1월1일부터 음식점을 비롯해 커피숍, PC방 등 공중이용시설에서 흡연이 전면적으로 금지되는 것도 흡연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중 100㎡를 넘지 않은 곳은 금연구역에서 빠졌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면적에 상관없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2012년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일정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기존 8만 곳이었던 금연 음식점은 60만 곳으로 확대된다. 복지부는 나아가 흡연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당구장, 스크린골프장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자발적으로 조례를 마련해 버스정류장, 공원 등 불특정 다수가 많이 이용하는 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흡연자들은 공공장소 내 실내 흡연을 거의 포기해야 한다.

 

복지부는 "포괄적 금연정책으로 담배소비량이 단기적으로 3분의 1 이상 줄고, 흡연으로 말미암은 각종 사망률도 감소해 중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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