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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유산 후 투병 중인 여성 직원에게 막말을 퍼부은 남성 직장 상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 상사의 막말에 고소를 하고 싶을 정도라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최근 유산 했다. 게다가 자궁에 이상이 생겨 지난해부터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다.
수술을 권유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A씨는 최근 하혈은 물론이고, 약의 부작용으로 몸이 붙는 증상까지 지속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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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에서 회사의 배려를 받기도 했다는 A씨는 늘 회사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그녀의 직속 상사인 B씨는 A씨가 받는 '배려'를 아니꼽게 바라봤다.
B씨는 틈만 나면 업무 중인 A씨에게 다가가 "뚱뚱해졌다"고 막말을 퍼붓기 일쑤였다. A씨는 외모를 비하하는 막말까지는 참고 넘겼다.
하지만 최근 B씨와 함께 밥을 먹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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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가 묵묵히 밥을 먹는 A씨를 향해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유부남인 B씨는 A씨에게 "여성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남자로 취급하면 좋겠냐"며 "자기 관리 좀 하라"고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이에 억울함이 밀려온 A씨는 호르몬제를 투여해 몸이 붓고 있고 유산 후 정말 많이 아픈 상황임을 B씨에게 설명했지만 B씨의 반응은 냉담했다.
B씨는 사과하기는커녕 "시도만 하는 다이어트는 소용없다"며 "그동안 배려해줬는데 여러모로 불성실한 것 같다"고 A씨를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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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쪘다고 온갖 모욕을 주는 B씨 때문에 퇴사를 하고 싶다는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몸이 아프다는데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 "우리 나라 외모지상주의가 심하다지만 이건 너무한 처사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7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비만 인구는 5.3%가량이다. 이는 OECD 평균 비만율의 4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은 수치다.
한국은 성별을 불문하고 뚱뚱한 것을 게으르거나 자기관리에 소홀하다고 여기는 시선이 팽배하다.
이 같은 외모지상주의는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청소년 영양불균형, 성인 빈혈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까지 파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