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6년간 남자친구의 공무원 시험 준비를 뒷바라지한 여자친구에게 합격 후 막말을 하기 시작한 남친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의 공무원 부심이 심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남친이 공무원 시험을 6년간 준비해 32살에 붙었다"며 "현재는 동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당시 남친은 부모님 돈으로 학원과 독서실 비용을 충당했고, 그런 남친이 돈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한 글쓴이는 6년간 데이트 비용의 8~90%를 부담했다.
힘들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글쓴이는 "남친의 생활을 뻔히 아는 데다 남한테 쓰는 것도 아니라 아깝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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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남친은 공부 시작 6년 만에 드디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이에 글쓴이는 이제 순탄한 연애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녀의 이런 바람은 오래 가지 않아 무너졌다.
글쓴이는 "제 직업은 학원 강사"라며 "그런데 시험에 붙은 후 남친이 '공무원은 공무원끼리 결혼해야 한댔는데 너 버리지 않고 사귀는 걸 영광으로 알라'라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 강사가 어디서 공무원을 만나보겠냐'라는 말도 했다"며 "너무 화가 나서 따졌더니 '뭘 장난인데 그렇게 받아치냐"고 쏙 빠지더라"라고 한탄했다.
더 황당한 일은 데이트를 할 때 일어났다. 6년간 데이트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한 글쓴이를 위해 남친은 10원 한 번을 더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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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잘나신 공무원님께서 돈은 똑같이 더치페이한다"는 글쓴이는 "어느 날부터는 자기가 영화 티켓을 사면 먹지도 않는 팝콘 등을 사서 꼭 내 돈을 쓰게 하더라"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아직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라면서도 "저런 남자친구 행동을 볼 때마다 정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자격지심에 이은 보상심리 같아요", "와 진짜 찌질하다", "9급에 저 정도면 7급이었으면 어땠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